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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할망 영화는 타인들이 만나서 가족으로 발전되어 가는 감동 스토리입니다. 특히 청량한 제주도를 마음껏 볼 수 있으며 자연을 배경으로 클로즈 업 된 인물들은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영화의 감동 스토리
손녀와 단 둘이 살던 계춘 할망은 시장에서 손녀를 잃어버리고 죽기 전에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중개인은 경치 좋은 할머니의 집을 팔라고 권유하지만 돌아올 혜지를 위해 자리를 지켜야만 하기 때문에 거부합니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후 그토록 그리던 손녀 혜지를 만나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다해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할머니는 손녀에게 정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혜지는 그런 행동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혜지가 제주도로 오기까지의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출 소녀로 방황하던 혜지의 본명은 은주로, 과거 새엄마는 혜지라는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둘은 자매가 되어 혜지의 제주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보냅니다. 그런데 사고로 혜지와 새엄마는 죽게 됩니다. 보험금을 노린 아빠는 은주를 혜지이름으로 살게 만듭니다. 은주는 가출 소녀로 빚에 쫓겨 도망 다니게 되며 우연히 혜지를 찾는 전단지를 보고 도피처로 제주도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 상황을 알리 없는 할망은 지극정성으로 학교에도 보내고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유일한 혜지의 편이 되어줍니다. 어릴 적 그림에 소질에 있었던 혜지였기에 새로 만난 혜지 역시 그림을 잘 그리는 모습에 의심 없이 자신의 손녀임을 확신합니다.
앵글 속에 녹아든 아름다운 제주도
이 영화는 카메라의 앵글이 맑은 제주도를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을 만큼 깨끗하고 순수한 배경은 햇살 아래 있는 것처럼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여기에 윤여정 배우와 김고은의 환상적인 케미는 우리를 포근함으로 인도해 줍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각설탕, 건축학 개론, 마녀, 시월애 등 많이 있지만 대부분이 제주도에서는 자기 성장과 화합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유배지의 끝으로 여겼던 땅에서 성찰에 이르기까지 제주도를 환상의 땅으로 만든 것은 그만큼 풍요로운 환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주도의 현실은 더 이상 과거의 토속적인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 제주도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영화가 계춘할망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더 넓은 유채꽃 밭과 드론으로 촬영된 푸른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맑으며 그것을 배경으로 한 클로징 된 인물들의 표정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더구나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의 전통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핏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끈끈한 가족애는 은주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소재였습니다. 계춘할망의 끝없는 사랑이 비뚤어지고 왜곡된 은주를 바꿔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은주가 참 사랑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할망의 기억은 치매로 사라져 가고 은주는 세상의 단 한 사람 내 편인 할망을 찾으러 다닙니다. 할망은 기억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다닙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는 법이 없습니다.
배우가 부른 엔딩곡과 에피소드
김고은 배우는 처음 감독님이 엔딩곡을 제안했을 때 부담스러웠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 완성본을 보고 나서 제가 부르지 않은 노래가 엔딩 크레딧과 함께 올라갔을 때 왜 감독님이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부르기로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부서지는 태양 아래 서있는 작고 초라한 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네. 얼른얼른 자라라 아무 탈 없이 얼른얼른 자라라 하고 불러주는 할머니의 자장가에 스르르 잠이 듭니다. 대충 이런 가사입니다. 나른한 오후 엄마 무릎에 누워 있는 자신을 떠 올려보게 하는 가사입니다. 고요하면서 평온한 마음을 잘 전달해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녀의 거친 삶을 촬영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항상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은 사실입니다. 김고은의 귀가 찢어지는 어려움과 종일 촬영에 고단했던 윤여정 배우는 김고은과 와인을 마시고 찍었다는 여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가 감동적으로 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화합된 배우들의 노력과 스태프들의 수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가오는 가정의 날에 다시 TV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