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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영화는 죽음을 배웅하는 납관사의 이야기로 죽음을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과 무겁지 않은 스토리로 펼쳐 내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미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영화로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었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워서 이 영화를 소개합니다.
굿바이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 그는 악단의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되었고 연령 무관 고수익이라는 광고를 보게 되면서 면접을 보러 갑니다. 면접 결과는 바로 합격 그러나 그곳은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사의 일을 하는 곳입니다. 고상한 성격의 다이고는 낯설고 거북스러운 일에 당황을 합니다. 그러나 선배 납관사인 이쿠에이가 정성을 다해 고인을 배웅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궂은일을 배워나갑니다. 항상 새로운 일에는 적응하기 힘든 것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납관사라는 것이 생소하고 전문직도 아니어서 모두가 피하는 직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내 미카 마저도 시체를 만지는 손으로 자신의 몸을 만지는 남편을 보고 일을 그만두라며 싸우게 됩니다. 영화의 색상은 죽음을 암시하는 듯 어두워 보입니다. 그러나 가끔씩 다이고가 납관사 일을 하는 동안 중간중간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첼로로 전원에서 홀로 첼로를 켜는 장면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납관사의 손과 첼로를 켜는 손은 모두 고결하고 아름답게 어울려 보입니다. 다이고는 고향을 떠돌며 고단한 삶을 살다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에서 마지막 위로와 안식을 찾고 싶어 하는 죽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을 배가시킨 화려한 영상미
굿바이는 2008년 10월 개봉작, 장르는 드라마로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빼어난 영상미와 더불어 영화 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져 영화의 감동을 한 층 더 높이고 있습니다. 첼로를 기본 음색으로 잡은 영화는 일본의 대표적인 첼리스트들을 비롯해 NHK 교향 약단의 수석 첼리스트 13인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첼로 선율로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특히 첼로는 낮게는 콘트라베이스부터 바이올린까지 폭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현악기로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효과 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의 분위기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바람이 분다 등으로 그의 특유의 음악적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향과 함께 영화는 2008년 최고의 일본 영화로 선정되었고 각종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했습니다. 몬트리올 영화제에서도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 상을 수상, 중국 금계백화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부산 국제영화제 아시아상 등 세계의 영화제로부터 관심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시각과 사고의 변화
이 영화는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니라 마지막에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비유합니다.우리가 마지막 순간에는 전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인간답게 살았다는 증거를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 가장 사랑했던 순간을 기억하면서 떠난다고 합니다. 아마 마지막의 순간의 얼굴이 평안해 보이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영화는 죽음을 삶의 연장선에서 맞게 되는 행사로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고인을 대하는 납관사들의 태도를 보고 있자면 생전에 우리도 좀 더 빨리 부모 간에 형제간에 동료 간에 소통과 화해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기회는 우리들 곁에 항상 존재했습니다. 그 순간을 다른 핑계로 모면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인생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고 마지막에도 홀로 남아야 하는 존재도 아님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잘 살고 순간의 좋은 감정으로 삶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들의 얼굴에 미소가 지워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