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밀수 영화는 해녀들의 이야기로 70년대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시도의 영화입니다. 탁월한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룡영화상을 수상할 정도로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
바닷가 근처 마을 군천에 살고 있는 해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새로운 영화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여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고 청룡영화제에서 작품 감독상의 기쁨을 안겨주었던 류승완 감독의 <밀수>입니다. 영화의 창의적인 비전을 주도하는 감독은 흥행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그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하여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토리의 첫 발상은 한 잡지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1970년대 부산 일대에서 여성 밀수단이 활약한 이야기를 접했다고 합니다. "여성이 바다를 배경으로 활극을 펼치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어요.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라고 하면서 그의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생계를 짊어지고 있는 군천의 해녀들입니다. 마을 근처에 화학 공장은 짓는다는 이유로 물질을 할 수 있는 터전이 사라지게 됩니다. 군천은 화물선박들이 지나다니는 바다에 근접하고 있어 해녀들에게 유혹의 손길인 밀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습니다. 대가로 받게되는 큰돈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즐거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영화가 액션 코믹, 범죄를 소재로 하였기에 감독의 머릿속에는 적합한 배우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는 코믹스러우면서도 시대를 당차게 살아가는 무법자 춘자 역으로 김혜수와 평소 밝고 근면한 염정아 배우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건달로 조인성, 박정민 , 고민시, 김종수가 어우러져 사건에 개입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냈습니다. 워낙 탁월한 배우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보니 상영 시부터 관객이 호응을 받아서 500만을 돌파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알찬 스토리의 영화입니다.
조연들의 활약이 빛난 영화
이 작품은 특히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뽀글 머리를 한 장도리 역의 박정민은 처세에 밝은 막무가내의 건달 역할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아쉽게도 청룡영화제에서 조연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시인의 초상(2016)'에서 윤동주 시인의 미묘한 묘사에 매료되어서 그의 연기에 언제나 엄지 들어서 인정합니다. 꼭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 대신 박정민을 제치고 조인성이 수상하면서 그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뭔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인성은 언제나 인기남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춘자 김혜수는 2023년 청룡영화제를 떠나는 "청룡의 여인"으로 작년 연말에 화제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김혜수의 춘자 캐릭터로 복고풍의 풍성한 웨이브 머리와 화려한 의상은 과하다는 느낌은 들었어도 와일드한 역할이라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고아인 춘자의 거친 삶은 의리 없고 이기적이었습니다. 또 생계가 끊긴 해녀들을 밀수판에 뛰어들게 만든 중심인물로 극 중 승부사의 기질 있는 해녀 역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또 다른 해녀들은 수중촬영에 많은 고심을 했으며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합니다. 배우들 중에는 수영이나 잠수를 해본 경험이 없었고 염정아 배우 또한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을 안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캐릭터에 맞게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을 때는 서로가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해녀들에게 물속에서의 전복 캐는 모습, 잠수하는 방법, 숨비 소리, 장비이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촬영장소로는 삼척의 세트장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의 의도는 흥행을 불렀다.
"베테랑(20150', '모가다슈 탈출(2022)등 액션 영화로 호평을 받은 류승완 감독은"항상 자신의 기존 영화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과 새로운 시도들 사이에 균형을 찾으려고 모색한다. "자신의 스타일만 반복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라고 그의 생각을 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의 말처럼 밀수는 관객들에게 기존의 액션 영화를 벗어나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실존 범죄 스릴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와 숙련된 스태프들의 협조는 섬세한 스토리 전개를 가능하게 해 주었고, 관객들은 그런 섬세함 속에서도 휘몰아치는 긴장감을 즐기기에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2시간의 러닝타임은 지루 할 새가 없이 흘러갔고 고단하고 투박한 해녀들의 삶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준 감독과 배우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